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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쇼크와 표절매커니즘? KBS 추적60분에서 취재한 표절의 현실.

Captain-MK 2010. 7. 22. 20:56

방송 다시보기 http://www.kbs.co.kr/2tv/sisa/chu60/


(인용을 위한 방송 캡쳐 KBS 추적 60분 2010년 7월 21일 방송)

최근들어 우리나라 가요계의 도덕불감증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할 수 있을만큼 심각하다.

후크송이 난무하고 표절은 안걸리면 그만이라는 태도이거나 혹은 걸려도 그만이라는

똥배짱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7월 21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이 이 문제를 짚어주었다.

1. 말할것도 없이 작곡가와 기획사의 도덕불감증.

일단 곡을 팔고 보자는 마음가짐과 돈을 벌고 보자는 태도.

이것은 그들이 유럽의 한 나라의 곡을 베꼈든
중동의 한 나라의 곡을 베꼈든

'안 걸릴수도 있다'는 방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요즘 세상에 전 세계 어딜가도 한국사람 안사는 나라 거의 없고

인터넷 시대와 IT 강국에 살면서 표절한 작곡가 이외에 단 한명만 원곡을 알아도 들키게 된다.

물론 나처럼, 이효리의 표절곡들이 처음듣는 음악인 경우도 있겠고, 또는 표절이 의심되어도

귀찮아서 이슈를 만들지 않는 소극적인 소비자들도 많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당신도 들었는데 그 나라에 사는 교포들이 들어본 적 없으란 법은 없지 않을까요??"

또, 음반을 제작한 기획사에서도 그 사실여부를 미리 알았던 몰랐던 간에

걸릴때 걸리더라도 돈을 벌면 그만이라는 시큰둥한 대처 방식이 심히 비도덕적으로 비춰진다.

2. 잘못된 팬덤도 한몫.

좋아하는 가수를 무조건 감싸고 지지하는 팬들은, 잘못은 작곡가가 한 것이지 노래만 한

가수가 무슨 죄냐고 반문한다.

음... 그냥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중국산 수입만두에서 입으로 들어가선 안 될 것들이 검출되어

나라가 한바탕 뒤집어졌다. 마트에서 만두는 수거되고 시민들은 분노하고 각종뉴스에서

관련보도가 쏟아진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처벌은 만두를 만든 사람만 받아야할까,

아니면 수입시킨 유통업체도 책임을 져야할까.

유통업체가 "어머, 저희는 몰랐던 사실입니다." 이러면서 다시 아무렇지 않게

"음.. 이번엔 뭘 팔아볼까나...?" 하고 일에 복귀해도 되는 것일까?

식품은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만 표절곡은 사람을 해치지는 않아서...?

가수들도 피해자임은 인정하지만, 분명 책임도 있다는 얘기다.

아직도 사람들은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너무나 우습게 생각한다. 팬들은 작곡가나 기획사의

탓으로 돌릴 뿐이다. 작곡가나 기획사는 욕을 먹어도 가수가 벌어들이는 수입에는 지장이 없다.

결국 남들이 욕을 하는지 마는지 신경도 안쓰는 기획사 속에서 온실안의 화분처럼

새초롬하게 보호받던 가수는 다시 "I'm Back!"  짜짠~~하고 복귀할 뿐이다.

이번 사건에 분명 이효리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째인데다가

프로듀서라는 명함까지 내걸어 느긋하게 대처했던 다른 가수들 보다는 화가 났을 것이다.

(화가,.. 났길 바란다.) 망신살에 후속곡 활동은 못했다지만 활동을 접는다고

음원이 안 팔리진 않는다. 덜 팔릴 수는 있어도.

솔직히 본인이 곡을 만들지 않는 이상, 이 곡이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노래를 베꼈다 한들

일일이 알아보긴 힘들다. 그렇다고 앨범이 나오기전에 온라인에 음원을 풀어놓고,

"여러분, 혹시 이 중에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노래가 있으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하는 것도 좀 비현실적이지 않나.



(인용을 위한 방송 캡쳐 KBS 추적 60분 2010년 7월 21일 방송)


3. 저작권협회의 뒷짐.

창작자들끼리의 분쟁에까지 개입할 수 없다는 저작권협회. 많은 전문가들은 협회가 오로지

한군데 뿐이라는 사실도 한가지 원인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으며, 저작권협회는

많은 곡이 등록될 수록 발생하는 수입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곡이 표절이든 아니든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것이다.


 (인용을 위한 방송 캡쳐 KBS 추적 60분 2010년 7월 21일 방송)


4. 낮은 수위의 처벌

너무나 많은 곡들이 표절판명이 났음에도 그에 대한 법적인 처벌이 너무 가벼워서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 현실... MC몽과 린이 불러서 대박난 노래 <너에게 쓰는 편지>는

표절판정을 받고 벌금 1000만원에 그쳤다니 말 다한 것이 아닌가.

그 노래가 음원으로 벌어들였을 돈이 그의 몇 십배는 될 것은 안봐도 훤하다.


(인용을 위한 방송 캡쳐 KBS 추적 60분 2010년 7월 21일 방송)

이 노래로 벌어들인 모든 수입에 대해 뱉어내야 하는게 맞는게 아닌가.

방송에서 언급된 것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이 청구되어야 어느정도 뿌리를 뽑을 수 있지 않을까.

비틀즈의 전 멤버 故 조지 해리슨이 표절의심을 받았을 때 우연의 일치라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법원은 "잠재적 의식 표절"로 판결을 내렸고 결국 노래를 통한 모든 수익을 배상했다고 한다.

우리돈으로 약 7억원에 해당하는 돈을, 그것도 1970년대에, 그것도 원곡을 들어본적이 없다고

우기는데도 불구하고 '너도 모르게 표절을 했다'라고 판결을 내리고 그 모든 수익을 원작자에게

고스란히 돌려주었으니 누가 무서워서 표절을 하겠나. 

음악 선진국들의 작곡가들이나 뮤지션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더 도덕적이어서

표절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표절이 의심되고 그것이 판명되는 순간 그 회사는 말 할 것도

없고 당사자까지 거의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너무나 심각한 응징을 당하게

되어있다. 단순히 경제적인 타격뿐만 아니라 그 한 명의 사회적 존재, 스타로서의 모든 위상을

깡그리 무너뜨린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눈 앞에 유혹이 다가와도 그 응징을 생각한다면

그 독배를 마실 수가 없는 것이다. 』 - 대중음악평론가 강 헌.




아직도 우리나라는 소프트파워에 대한 강한 의식이 자리잡지 못한 것 같다. 

창작물 <해리포터> 가 우리나라의 자동차나 반도체 수출보다 벌어들이는 돈이 더 많다.

저작권이 가진 힘은, 수면위에 드러나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것을

대중들도 알아야 하고, CopyRighter도 알아야 한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웰빙 찾아다니면서 왜 귀로 듣는 것은 1회용만 찾는걸까.

멜로디를 음미하고 가사를 되새기며 10년이 지나도 듣고 싶은 그 노래들을 소비하던

대중들은 어디로 갔는가.

표절한 곡에 대한 모든 수익을 고스란히 빼앗고 "베끼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의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바쿠스라는 표절가는 너무나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사기를

쳤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면 이럴 수 없다. 그는 대낮에 은행털 듯 과감하게 저질러서

시원하게 걸린 것 뿐이다. 양심에 찔려가며 어둠속에 쳐박혀서 숨죽이고 "작곡"이 아닌

"작업" 중인 뮤지션들이 지금도 있다. 혹자에겐 한국 가요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작곡가로

불릴지 모르겠으나, 그들은 분명 한국 가요계를 쓰레기 매립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작업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정말 아무도 그 노래를 (원곡) 모를거라고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