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반도에서 다리를 건너면 타이파 섬이다. 자동차로 10여 분 남짓 걸리는 짧은 거리지만 타이파 섬의 풍경은 마카오반도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휘황찬란한 카지노 불빛과 하늘 높이 치솟은 빌딩으로 가득한 반도와 달리, 타이파 섬에는 옛 시간이 묻어나는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 호수 너머로 보이는 베네시안 리조트
↑ s마카오 사람들의 일상이 느껴지는 풍경
↑ 홍콩 유명배우들도 찾는다는 포르투갈 음식점 덤보
↑ 카르멜 성모성당
↑ 갈로 레스토랑은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유명한 곳
↑ 타이파 주택박물관
↑ 유럽풍 건물이 이국적이다.
↑ 옛모습과 새모습이 어우러진 타이파빌리지
↑ 타이파 빌리지 입구
타이파 섬의 작은 마을 '타이파 빌리지'의 풍경은 더욱 그러하다. 이곳이 그 마카오인가, 싶을 정도로 한적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는 이방인의 마음을 끌고도 남는다. 오래되어 낡았지만 이국적이고 운치 있는 집들이 늘어선 골목으로 들어서면 마카오 사람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30여 년 전, 반도와 연결되는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다리가 놓이고 외부사람들이 섬을 찾게 되면서 화려한 마카오 반도에선 찾아볼 수 없는 옛 정취와 사람냄새 가득한 색다른 매력을 간직한 명소로 알려지게 되었다. 오래된 작은 사원과 성당들이 곳곳에 자리한 타이파 마을은 그 옛날 포르투갈 상인들이 정착해 살았던 흔적을 지금도 보여준다. 낡고 허름하지만 파스텔 톤의 멋스런 집은 아직도 이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다.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머리를 맞댄 중국 가게와 포르투갈 양식의 건물은 이국적이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카오 반도 곳곳에서 동서양의 두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듯, 이곳에도 오랜 세월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그 역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타이파 주택박물관도 그 중 하나다. 20세기 초 건립된 가옥들이 나란히 자리한 이곳은 중국 내 서양 문화가 어떤 형태로 정착하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흰색과 민트 색으로 채색된 건물은 아담하면서도 유럽풍 분위기를 보여준다. 본래 포르투갈 관리들이 살았던 집들로, 내부에는 포르투갈 전통의상과 악기를 비롯해 당시에 사용하던 가구와 생활용품을 전시해 놓았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타이파 꼴로안 주택 박물관'도 마카오의 역사와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타이파 주택박물관 뒤쪽으로, 보리수나무들이 서 있는 길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고풍스럽고도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1885년 세워진 카르멜 성모성당이다. 당시 이곳에 살던 천주교인들을 위해 건립된 성당으로, 타이파 섬의 풍광을 한층 멋스럽게 해준다. 모자이크 문양이 새겨진 성당 바닥을 비롯해 포르투갈식 도로포장인 '깔사다'는 근처 쿤하거리(宮也街)로 쭉 이어진다. 골목을 향해 내단 자잘한 창문들과 멋스런 가로등은 골목 풍경을 정겹고 운치 있게 한다.
쿤하거리는 타이파 섬에 있는 먹자골목으로, 3m 남짓한 거리에 작은 식당과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겉보기는 허름하고 볼품없지만 홍콩의 유명한 배우들이 단골로 드나든다는 이름난 식당들이 골목 안에 수두룩하다. 쿤하거리 초입에 위치한 포르투갈 레스토랑 '갈로'는 현지인은 물론 여행자에게도 소문난 맛집이다. 포르투갈 디저트인 세라두라와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목이케이 젤라티나, 마카오의 명물 육포와 아몬드 쿠키로 이름난 파스텔라리아 코이케이 등도 이 골목 안에 있다. 중국요리, 포르투갈요리, 마카오요리를 비롯해 인도요리, 이태리 요리도 모두 맛볼 수 있다.
쿤하거리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광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매주 일요일 11시부터 8시까지 작은
이 열린다. 주로 액세서리나 공예품 등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먹을거리를 파는 포장마차들이 들어선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주말이면 쿤하거리는 걸음을 옮겨놓기 어려울 정도로 붐빈다. 그들이 주고받는 말소리와 웃음소리, 여러 음식점에서 풍겨 나오는 다양한 음식냄새는 더없이 이국적인 마카오풍경을 그려낸다.
이준애(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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